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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보철

치과 도재의 '소성 과정': 완벽한 수복물을 위한 핵심 기술 이해

치과 도재 수복물의 제작에서 '소성(Firing)' 과정은 도재 분말을 견고하고 아름다운 치아 형태로 변환시키는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가열을 넘어, 도재의 물리적, 심미적 특성을 결정짓는 복합적인 현상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치과 도재의 '소성 과정': 완벽한 수복물을 위한 핵심 기술 이해

1. 소성 과정의 핵심: 열화학 반응에서 소결까지

도재의 주된 열화학적 반응은 대부분 '프리팅(fritting)'이라는 사전 제조 과정에서 이미 완료됩니다. 따라서 치과 기공 과정 중의 '도재 소성'은 화학적 반응을 유도하기보다는, '소결(sintering)'이라고 불리는 물리적 과정을 통해 도재 분말 입자들이 서로 적절히 녹아 붙어 단단하고 균일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응축 과정을 마친 도재 축성물은 도재 소성용 트레이에 조심스럽게 올려진 후, 약 650°C 정도로 예열된 도재로의 열린 문 앞에 잠시 놓아둡니다. 이러한 예열 단계를 거치면서 도재 축성물 속에 남아있던 미세한 수분들이 증발하여 날아갑니다. 만약 도재 축성물을 충분한 예열 없이 중간 온도로 가열된 도재로 속에 직접 넣으면, 내부에 갇혀있던 수분이 급격하게 수증기로 변하여 기포를 발생시키거나 축성물 전체가 파절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도재 축성물이 충분히 예열되어 모든 수분이 제거되었다고 판단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도재로에 넣어 소성을 시작합니다. 이때 도재 축성물이 도재로의 벽이나 바닥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온에서 도재가 녹을 경우, 그 성분의 일부가 도재로의 열선에 달라붙어 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선이 용융된 도재 성분에 의해 오염되면 가열 또는 냉각 과정 중에 열선 자체가 파손될 위험도 있습니다.

 

 

2. 소성 중 발생하는 주요 현상

2.1 수축 (Shrinkage)

아무리 잘 응축된 도재라 할지라도 소성 과정을 거치면 필연적으로 수축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축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도재 축성물 속에 남아있던 수분의 소실입니다. 둘째, 소결 과정을 통해 도재 입자들이 서로 융합되면서 전체적인 밀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축의 직접적인 원인은 분말 입자들이 고온에서 녹아 서로 융착되는 현상 때문입니다. 용융된 도재에 의해 발생하는 표면 장력은 아직 녹지 않은 분말 입자들을 중심으로, 또는 빈 공간이나 입자의 틈새로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소성이 완료된 도재의 최종 구조는 석영 결정들이 핵을 이루고, 그 주변을 유리가 기질(matrix)로 감싸는 형태를 띠게 됩니다.

 

2.2 기포 (Porosity)

소성된 도재 내부에 생기는 기포는 주로 소성 중에 공기가 혼입되어 발생합니다. 물론 일부 고온 소성 도재의 경우에는 장석이 유리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도 기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포의 존재는 도재 수복물의 반투명성과 강도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입자가 큰 도재 분말로 소성한 도재에서는 기포의 크기가 클 수 있지만, 입자가 작은 도재 분말로 소성한 도재에 비해 기포의 수가 적습니다. 도재 본체와 혼입된 가스나 공기 사이에는 굴절률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입자가 큰 도재로 소성된 도재가 기포의 수가 적을 경우 소성 후에 더 높은 반투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포의 수가 극히 적거나 없을 때에는 오히려 미세한 입자로 소성된 도재가 더 높은 반투명성을 가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종류의 기포는 도재 수복물의 표면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혼입된 기포가 도재 수복물의 표면 근처에서는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온 소성 도재는 저온 소성 도재에 비해 가스에 의해 발생하는 기포의 수가 적다는 특성을 보입니다.

 

 

3. 소성 중 기포 제거 및 밀도 향상: 농축화 기술

최근에는 도재 소성 과정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기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그 수를 감소시키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렇게 도재 소성 과정에서 기포를 제거하여 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통틀어 '농축화(Densification)'라고 합니다. 소성 중 도재의 농축화 방법으로는 크게 가압 소성, 확산 가스 소성, 진공 소성 등이 있습니다.

 

3.1 가압 소성 (Pressure Firing)

'가압 소성'은 도재가 숙성 온도에 도달했을 때 도재로 내부의 압력을 약 10기압 정도로 높이는 방법입니다. 압력을 높이면 도재 내부에 존재하는 기포들이 압축되어 그 크기가 현저히 작아집니다. 이때 가해진 압력은 도재가 단단하게 냉각될 때까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방법은 기포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가압 소성된 도재를 대기압 상태에서 재소성하거나 글레이징(glazing)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2 확산 가스 소성 (Diffusive Gas Firing)

'확산 가스 소성'은 도재로 내부에 있는 공기를 헬륨, 수소, 수증기와 같은 '확산성 가스'로 대체하는 방법입니다. 이 확산성 가스는 도재 입자 사이의 공기를 효과적으로 밀어내고 그 공간을 채웁니다. 도재가 숙성 단계에 이르면, 직경이 작은 확산성 가스 분자들이 용융된 도재를 구성하는 원자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여 확산됩니다. 이러한 확산 현상은 용융된 도재 고유의 표면 장력에 의해 더욱 강력하게 촉진됩니다. 유리화 과정에서 도재로 속에 채워 넣어 농축화를 유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확산성 가스로는 헬륨, 수소, 그리고 수증기가 있습니다.

 

3.3 진공 소성 (Vacuum Firing)

'진공 소성'은 도재로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소성하는 방법입니다. 도재로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면, 도재 입자들이 서로 강하게 끌어당겨지면서 유리질이 도재 입자 사이의 빈 공간으로 훨씬 효과적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진공 소성을 통해 기포의 수와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재로 안에 있는 모든 공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진공 소성을 한다고 할지라도 아주 미량의 기포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공 소성을 통해 얻은 도재는 통상적인 대기 소성을 통해 얻은 도재에 비해 기포가 현저히 적다는 장점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