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본을 또 뜨자고요?" 치과 기공사가 밝히는 '재인상'의 과학적 이유와 0.1mm의 미학 (부제: 끈적이는 인상재 뒤에 숨겨진 기공소의 현미경 세계, 내 보철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마진'의 비밀) 1. 환자의 고충과 기공사의 고집 사이치과 의자에 누워 입안 가득 끈적이는 인상재(본뜨는 재료)를 물고 있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고역입니다. 턱은 아파오고, 특유의 향과 질감 때문에 구역질을 참아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 간신히 과정을 마쳤더니, 며칠 뒤 혹은 그 자리에서 "본이 잘 안 나와서 다시 떠야 합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면 환자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치과에서 넘어온 모델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보철물을 제작하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저희에게 넘어온 인상(Impression) 데이터는 보철물이라는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설계도'이자 '지반'입니다. 지반이 흔들리면 아무리 화려한 보철물도 사상누각에 불과하죠. .. "치과 보철물, 왜 일주일이나 걸릴까?" 기공소의 24시간: 0.01mm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정성의 기록 (부제: 본뜨기부터 장착까지, 현직 기공사가 밝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7단계 극한 공정) 1. 도입: 기공소의 불은 왜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을까?치과에서 본을 뜨거나 스캔을 마친 후 "다음 주 이 시간에 오세요"라는 안내를 받을 때, 많은 환자분은 의구심을 갖습니다. "요즘은 3D 프린터로 뚝딱 만든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라는 생각이죠. 하지만 기공소의 작업대 위에서 하나의 보철물이 완성되는 과정은 단순한 기계 출력을 넘어, 기공사의 숙련된 손기술과 첨단 공학 기술이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고도의 제작 공정입니다. 매일 밤 윙윙거리는 밀링 머신 소리와 함께 현미경과 씨름하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로서, 저는 오늘 환자분들의 기다림이 단순한 지체 시간이 아니라, 여러분의 입안에서 10년 이상 함께할 '인공 장기'를 가장 완벽하게 빚어내는 필수적인 시간임을 알.. "치과 보철 후 잇몸이 검게 변했다면?" 기공사가 밝히는 금속 성분과 생체 친화성의 상관관계 (부제: PFM의 재료학적 한계부터 지르코니아의 혁신까지, 제작자가 말하는 안전한 보철물 가이드) 1. 도입: 입안이라는 가혹한 환경, 그리고 '생체 친화성'의 가치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아 보철물은 단순히 음식을 씹는 도구가 아닙니다. 이는 24시간 내내 우리 몸의 점막 및 혈관과 맞닿아 있는 '생체 이식물'입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이 보철물을 선택할 때 겉모양이나 비용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정작 그 보철물이 내 입안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기공소 작업대에서 현미경을 보며 다양한 합금과 세라믹 블록을 다듬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의 입장에서 볼 때, 보철물 선택의 최우선 가치는 단연 '생체 친화성(Biocompatibility)'입니다. 입안은 온도 변화가 극심하고, 타액이라는 전해질이 존재.. "금 vs 세라믹 vs 레진" 인레이 재료 선택, 기공사의 현미경은 무엇을 보는가? (부제: 충치 치료의 마지막 관문, 내 구강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재료 가이드) 1. 도입 : 인레이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복구하는 것'입니다치과에서 "충치가 깊어서 인레이를 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단순히 '구멍 난 곳을 때우는 치료'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보철물을 직접 제작하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의 입장에서 인레이는 훨씬 더 정교하고 예민한 작업입니다. 인레이는 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크라운과 달리, 치아의 일부분에 끼워 맞추는 방식입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아주 미세한 오차만 있어도 금방 탈락하거나, 틈새로 세균이 들어가 2차 충치를 유발하죠. 오늘은 수만 개의 인레이를 깎고 다듬으며 제가 체득한 재료별 공학적 특성과 선택 전략을 제작자의 시선에서 가감 없이 공유해 드립니다.2. 골드 인레이(Gold Inlay) .. "금니 할까요, 지르코니아 할까요?" 치과 기공사가 내 돈 주고 치료받는다면? (부제: 10년 쓰는 보철물, 지르코니아의 디지털 혁신과 골드의 아날로그 감성 완벽 비교) 1. 도입 : 기공소의 풍경을 바꾼 '하얀 혁명', 지르코니아매일 아침 기공소의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저를 반기는 것은 뜨거운 용광로의 열기가 아니라,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5축 밀링 머신의 날카로운 소리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금 합금을 녹이기 위해 토치를 들었던 시간이 많았지만, 이제 제 작업 시간의 70% 이상은 모니터 앞에서 지르코니아 보철물을 디자인(CAD)하는 데 사용됩니다. 치과 상담실에서 "요즘은 금보다 지르코니아를 많이 한다는데 정말 괜찮을까요?"라고 묻는 환자분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르코니아는 단순히 '하얀색 금니'가 아닙니다. 이는 치의학계의 재료 혁명이자,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입니다. 오늘은 매일 수십 개의 지르코니아 블록을 깎고 다듬는 치과 기공사(Dent.. "금니, 이제는 구식일까?" 치과 기공사가 밝히는 골드 크라운의 공학적 반전 (부제: 지르코니아가 대세인 시대에도 전문가가 어금니에 '금'을 고집하는 이유) 1. 도입: 기공소 작업대의 황금빛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매일 아침 기공소 작업대 위에 놓인 보철물들을 살피다 보면 시대의 변화를 피부로 느낍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작업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황금빛 '골드 크라운(금니)'들이 이제는 하얀 '지르코니아'에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웃을 때 보이는 노란 금색이 부담스럽다는 심미적인 이유로, 혹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금값 때문에 금니 선택을 망설이곤 하죠. 하지만 보철물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환자분들이 "요즘도 금으로 하나요? 너무 구식 아닌가요?"라고 물으실 때마다, 저는 작업 중인 지대치 모델을 보며 생각합니다. "내 입안 가장 깊숙한 곳에서 하루 수천 번의 .. 임플란트 10년 수명을 결정하는 '허리의 힘', 커스텀 어버트먼트의 기공학적 심층 분석(부제 : 왜 숙련된 기공사는 기성 지대주 모델을 보면 설계부터 다시 고민하는가? 제작자가 밝히는 공학적 비하인드) 1. 도입: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임플란트의 운명치과 의자에 앉아 임플란트 상담을 받다 보면, 환자분들은 보통 두 가지에만 집중하십니다. "얼마예요?" 그리고 "겉에 씌우는 이(크라운)는 뭘로 하나요?"입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성공을 좌우하는 진짜 핵심은 잇몸 속에 박힌 나사도, 겉으로 보이는 하얀 치아도 아닙니다. 바로 그 둘을 단단하게 이어주는 '어버트먼트(Abutment, 지대주)'입니다. 상담실에서 "커스텀 어버트먼트로 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을 들었을 때, 많은 분이 추가 비용 때문에 망설이십니다. 하지만 임플란트 보철을 매일같이 디자인하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단순한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나중에 닥쳐올 수백만 원의 재수술 비용을 막아주는.. "석고 가루 날리던 기공소는 잊어라" 3D 스캐너와 CAD/CAM이 바꾼 내 작업대의 풍경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제 작업복과 앞치마는 항상 하얀 석고 가루 투성이었습니다. 하루 일과의 시작은 치과에서 보내온 축축한 인상체(본뜬 것)에 석고를 붓고,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지를 마시며 모형을 깎아내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제 손에는 날카로운 조각도 대신 '마우스'가 들려 있습니다. 모니터 속에는 3D로 스캔 된 환자분의 구강 데이터가 떠 있고, 옆에서는 3D 프린터가 윙윙거리며 보철물을 출력합니다. 요즘 치과계의 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 환자분들에게는 단순히 "구역질 나는 본뜨기를 안 해도 돼서 편하다" 정도로 느껴지시겠지만, 보철물을 직접 만드는 치과 기공사(Dental Technician) 입장에서는 산업혁명을 넘어선 '생존을 위한..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