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피복(Coverage) 정도에 따른 치과 도재 수복물의 선택 가이드

치과 도재 수복물은 금속 도재관(metal-ceramic crown), 전부 도재관(all-ceramic crown), 포셀린 라미네이트(porcelain laminate), 포셀린 인레이(porcelain inlay), 그리고 도치(porcelain teeth)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치과 도재 수복물은 심미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 적용할 때는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볼 것이 아니라 치아 보존과 잇몸 보호 측면도 깊이 고려해야 합니다.

 

치과 도재 수복물을 제작할 때 치아 보존과 잇몸 보호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수복물의 치아 피복(coverage) 정도입니다. 치아 수복물은 크게 전부 피복(full coverage)과 부분 피복(partial coverage)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 보존과 잇몸 건강 보호 측면에서는 부분 피복이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미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할 때는 전부 피복 도재 수복이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1. 치아 상태에 따른 피복 정도의 결정

인공 치관이 필요한 치아가 너무 많이 손상되었다면, 이때는 주저 없이 전부 피복 수복물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손상 부위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면 심미적인 이유로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이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원래 치아(지대치)가 비교적 건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피복 수복물을 적용하는 것은 '보존적 치료'라는 치과의 기본 개념과 다소 모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아들은 부분 피복 수복만으로도 심미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과 잇몸(치주)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마모와 습관: 교합력을 고려한 수복물 선택

환자의 치열에 광범위하게 마모된 치아가 있다면, 이는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교합력이 과도하게 작용하거나 이갈이 같은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경우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을 적용하면 도재 자체가 파절되거나 맞물리는 반대편 치아(대합치)가 마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교합력이 강한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분 피복 형태의 금속 수복물이 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해도 실제 임상에서는 여전히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이 많이 적용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앞에서 살펴본 여러 고려 사항들을 감안한 후에도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도재 자켓관으로 할지 또는 금속 도재 수복물로 할지 등을 추가로 결정해야 합니다.

 

 

3. 환자 연령과 치수 및 치주 상태의 중요성

가. 연령과 치수 크기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은 일반적으로 어린 환자나 청소년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 환자는 아직 치수(신경)의 크기가 커서, 치아를 충분히 삭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약 도재의 심미성을 높이려 치아를 충분히 삭제한다면 치수가 손상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 반대로 치아를 충분히 삭제하지 않으면 도재 수복물의 외형이 너무 커져 자연스럽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치아 삭제 후 2차 상아질이 형성되고 치수가 자연스럽게 수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시적으로 레진으로 만든 임시 수복물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임시 수복물을 사용하면 나중에 최종 도재 수복물을 제작하기 위해 치아를 더 삭제하더라도 비가역적인 치수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나. 연령과 치주 조직 청소년에게 도재 수복물의 사용을 제한하는 이유는 잠재적인 치수 손상 문제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때로는 수복물 유지를 위한 길이 확보를 위해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치경부 마무리선)를 잇몸 안쪽(치은 연하)으로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특히 구강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잇몸 조직(치주 조직)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잇몸 상태는 잇몸이 내려앉는 '치은 퇴축'을 유발하거나,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년기로 이행될 때 일어나는 잇몸 조직의 자연스러운 재배치를 방해하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장기적으로 심미적인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환자에게 전부 피복 도재 수복이 불가피할 때에는, 수복물의 변연(경계 부위)을 잇몸 위쪽(치은 연상)으로 위치시켜 잠재적인 연조직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환자에게는 전부 피복 도재 수복으로 인한 비가역적 치수 손상의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치아 삭제량이 적은 부분 피복 수복물에 비해서는 여전히 치수 손상의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4. 치아 형태와 배열이 미치는 영향

치아의 '축벽(axial wall)' 길이가 짧은 치아는 전부 피복 수복물로 치료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유지력을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위턱(상악)의 송곳니(견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데, 송곳니의 절단연(씹는 면)이 길게 경사져 있어서 그 끝이 치아 사이 잇몸(치간 치은)의 높이와 같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공 치관의 유지력을 높이기 위해 핀레지(pinledge)와 같은 보조 장치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두께가 얇은 앞니(전치)는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에 대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절단연의 두께가 얇은 경우, 치아의 앞면과 뒷면(순설면)을 적절하게 삭제하기 어렵습니다. 도재 수복에 필요한 충분한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얇은 앞니의 뒷면(설면)을 삭제하면 앞면(순면)의 두께가 너무 얇아져서 심미적인 도재를 적용할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앞면과 뒷면을 모두 충분히 삭제하게 되면 치수가 손상되거나 지대치의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래 위치에서 비정상적으로 회전되었거나 기울어진(경사진) 치아(지대치)에 전부 피복 도재 수복물을 적용할 경우 치수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한쪽 지대치는 정상 위치에 있고 다른 지대치가 앞쪽으로 뻗었거나 과도하게 기울어진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치열이 비정상적인 지대치에 전부 피복 수복물을 위한 '삽입로(path of insertion)'를 확보하려면 불가피하게 지대치를 과도하게 삭제해야 하며, 이는 치수 손상의 위험을 더욱 높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치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철물의 설계를 부분 피복 수복물로 변경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면책 조항 (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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